‘나의 두 번째 짝을 찾습니다’
모르는 이가 들으면 내가 재혼을 하는 줄 착각할 만큼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 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매주 수요일마다 방영되는
KBS 제1 TV의 아침마당 프로그램 제목을 따 온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 제목이 이번 글의 제목이 됐냐고 묻는다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울 엄니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울 엄니는 올해 82세입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혼자되신지 10년 째 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나의 두 번째 짝을 찾습니다’ 방영되는 날이면
아침 밥상을 물릴 생각도 않하고
프로그램이 끝날 때 까지 눈을 떼지 못하십니다.
처음엔 나 역시 함께 웃으며 보았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빠져 드는 엄니를 보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혹시나-
울 엄니도 인생의 두 번째 짝을 기대?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열 자식보다 남편-아내가 더 좋다는데-
나이가 들면 더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녀들이 다 출가하고 혼자 살다보면 남편-아내의 그림자라도
보고 싶어 질테니까 말입니다.
‘나의 두 번째 짝을 찾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빠져드는 엄니를 옆에서 지켜보자니
요즘 만감이 교체합니다.
두 번째 짝은 아니더라도 좋은 친구라도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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