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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젖가슴

by 고향사람 2013. 12. 6.

요즘 들어 헛것이 자주 보입니다.

나이가 들어

눈이 나빠선지

아님 더 좋아졌는지-

 

얼마 전에도 거실을 둘러 보다

정말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대형 젖가슴을 말입니다.

 

 

혹시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는데-

틀림이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자주 혼자 떨어져 사니

마음씨 좋은 귀신이 좋은 것을 보여주는 가 싶어

다시 자세히 보니

 

 

그만 혼자서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습니다.

거실 벽에 붙인 나뭇결 무늬가 그럴듯했기 때문입니다.

뭔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원-

 

갑자기 이성계와 무학대사간의 대화가 떠 오릅니다.

태조 이성계 왈

-스님을 보니 갑자기 돼지를 닯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려.

그러자 무학대사가 답을 합니다.

임금님은 부처로 보입니다.

 

그러자 태조 이성계가 의아해 묻습니다.

-나는 분명 그대를 돼지 같다 했거늘 어찌하여 나를 부처 같다 여기는가?

이 말을 들은 무학대사는 시침을 뚝 떼고 말합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야동을 많이 본 탓인지

내 눈도 뭐?만 보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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