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필리핀에 머물다 보면
‘코 끝 쨍한’ 찬 맛을 느끼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더위에 지친 탓도 있지만
고향 겨울의 참 맛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에 있다 보니
필리핀서 맛 볼 수 없는 찬 맛을 실컷 즐기고 있습니다.
몸은 추위에 덜 적응이 돼 한 없이 움츠려 들지만
마음은 여전히 문 밖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짧은 겨울 여행도 행복이 배가되고
만나는 이들마다 손을 잡아 주고 싶은 사랑이 용솟음칩니다.
삼라만상이 숨죽인 것 같이 고요가 넘치는 겨울이지만
지금이 내 세상이라고 외치는 철새를 보면
겨울은 여전히 살아 있는 계절입니다.
내 가슴에 파고 들 철새-
그 철새를 기다리는 맛에 이 겨울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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