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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필(phil - feel)

오늘은 장날 - 2

by 고향사람 2013. 9. 27.

(앞 글에서 이어짐)

 

필리핀 두메산골의 장날도

정겹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땅바닦에 주저앉아 점심 한 술 뜨면서도

보이는 행인에게 식사하라며 손짓을 해 대는 것이나

값싼 물건 몇 개 놓고 최고 좋은거라며 호객하는 것도 다 비슷합니다.

 

 

동네 개들은 어찌 장날을 알았는지-

오늘은 다 장돌배기 개가 돼 버렸습니다.

 

 

장에서 뭔가를 한 자루씩 산 화전민들-

이제 귀가를 서두릅니다.

앞서가는 차를 보면서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런 길은 말을 타고 가는게 최고여-

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장날은 카라바오도 한 몫을 거드는 날입니다.

물소 잔등에 짐을 잔뜩 메우고 길을 재촉하는 아낙의 손길이 매섭습니다.

 

 

 

이 지역에서 유일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다리

그리고 그 양 편으로 50여미터씩 조성된 콘크리트 포장을 이용해

장터가 들어 섰습니다.

덕분에 바닦에 짐을 풀수 있고-

더러는 주저앉아 안부를 나누기도합니다.

 

 

이 사람이 내 친구여-

장날 마다 만나는 구먼.

 

두메산골 장날은 이래서 더 좋습니다^^

 

 

적은 돈으로도 살 수 있도록

이곳 장에서는 모든 물건을 작은 포장으로 만듭니다.

설탕이나 소금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정도면 산골 사람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다음 장은 또 목요일에 서니까-

그 때까지만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으면 살림 잘 하는 겁니다^^

 

(글 사진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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