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맨 남쪽섬인 민다나오-
그 중에서도 섬 내륙 깊숙히 자리한 임빠하농이라는
두메산골에 장이 섰습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에 열리는 장입니다.
이 장터는 바깥 세계에서 일반 차량이 들어 올 수 있는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4륜 구동 차량이 아닌 다음에는 이 길 이상 다닐수가 없습니다.
산돌이라는 과일인데-
껍질만 두껍고 알맹이는 별로여서
먹기가 쉽지 않은 과일중 하나입니다.
알맹이 역시 씨가 대부분이고 씨에 붙어 있는 과속도
잘 분리되지 않아 점잖은 사람하고는 먹기가 불편합니다^^
그런 과일도-
이 처럼 모양을 내 놓으니
딴 과일이 돼 버렸습니다.
난 멋도 모르고 샀더니-
이게 산돌이라고 해서 은근히 속은 기분까지 들었으니 말입니다^^
이 날은 산속에 흩어져 살던 화전민들이 다 내려 오는 날입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쌀이면 생활용품을 사갑니다.
산속에서 내려 오는 이들은 거개가 말이나 소를 타고 옵니다.
이들의 자가용인 셈입니다
장을 본 뒤 다시 산속 자기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이 행복합니다.
이 더운 날에 이리저리 푹 싼 아기는 괜찮은지-
보자기에 싸 어깨에 멘 아가는 아마도 첫 나들이 일것 같습니다.
뒤 따라가는 아빠의 표정이 흐믓해 보입니다.
아래 다리는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현대식 입니다.
건너편이 바로 장터입니다. (글 사진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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