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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젠산 - 참치 수도를 가다 (중)

by 고향사람 2013. 9. 11.

(상-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젠산, 그러니까 제너럴 산토스는

현재 70-80만명의 인구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어업에 종사합니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이 도시는 ‘필리핀의 참치 수도(Tuna Capital of Philippine)’

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입니다.

 

민다나오 제1 도시인 다바오에서 서남쪽에 위치한 젠산은

(다바오와 130km 떨어져 있음) 사랑가니(Sarangani) 만(灣)이라는

아주 좋은 항만을 끼고 있어 참치의 수도로서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형성 됐습니다.

 

특히 이곳이 참치 항이 되면서 서쪽해안을 따라서는

자연스럽게 필리핀의 수산회사들(거개가 참치잡이 회사)이 몰려들었습니다.

더불어 참치 가공 공장들과 참치 잡이 어선들,

또 어선을 수리하는 조선소가 운집하게 돼 참치 수도의 면모를 과시하게 됐습니다.

 

- 젠산에서 자주 보게 되는 트라이시클입니다. 보기만 해도 타고 싶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 산토스 공원에서 바라 본 젠산시내입니다. 안쪽이 공원입니다.

 

- 뒤에 보이는 게 시청입니다.

 

- 참치 축제장입니다. 그런데 참치 보다는 닭꼬치가 더 많았다는 거^^

 

 

남태평양의 술라베시(Celebes)해(海)에 연한 사랑가니 만은

물이 깨끗하고 자연 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환경 속 매년 9월에는 젠산에서 참치 축제가 열려 세계인들에게

다시한번 이곳이 참치 수도임을 증명해 보이곤 합니다.

 

올해도 지난 5일부터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곳 축제는 눈으로 보는 것 만큼이나 입으로 즐기는 게 많아

피노이는 물론 외국인들도 일부러 찾아 오곤 합니다.

 

제너럴 산토스-

웬지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좀 남다릅니다.

알고 보면 바로 사람 이름이 도시 이름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도시 이름은 필리핀 육군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바로 산토스(Paulino Santos)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부아얀(Buayan)이 이 도시의 이름이었습니다.

 

산토스는 루손 섬의 탈락(Tarlac)에서 1890년에 출생했으며

1914년 필리핀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후일 필리핀 초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한 인재입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중 일본군에 대항하여 싸웠고

일본의 항복이 있은 지 2주 뒤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산토스 장군은 루손 출신이지만 그는 군대 생활을 거의 민다나오 섬에서 했습니다. 그러므로 전쟁이 끝난 뒤 민다나오 섬의 주민들은

부아얀(Buayan)이라는 도시 이름을 버리고

제너럴 산토스를 기념하는 도시로 개명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제너럴산토스 즉 젠산은 이렇게 표기합니다.

 

-장군 산토스의 동상입니다. 이 장군의 이름이 도시 이름이 됐습니다.

 

 

현재 산토스 장군은 이 도시 시청 앞 공원에 금빛 동상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한국 속담에 ‘호사유피(虎死留皮) 인사유명(人死留名)’이란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입니다.

이 도시에서

-참치는 죽어 맛을 남기고 산토스 장군은 죽어

동상과 이름을 남긴 셈입니다^^

 

민다나오에서 서너번째 크기에 지나지 않는 이 도시에는

제2 도시인 까가얀데오로보다 더 큰 비행기가 자주 내리고 뜹니다.

이유는 이곳서 잡은 참치를 외국에 신속하게 수출하기 위해

대형기인 에어버스 A340, A330 등을 띄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젠산 시내는 여느 필리핀의 도시와 비슷합니다.

시내 중심에는 시청이 있고 바로 앞에는 도시 이름을 딴

‘제너널 산토스 공원’이 있습니다.

산토스 장군의 동상은 공원 앞에 있는 데 그 시야에는 이 도시에서

제일 넓은 도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눈을 더 멀리 하면 바다가 보입니다.

참치가 잡히는 그 바다입니다.

 

근자들어 이 도시는 발전 속도가 여타 도시보다 빠른 편입니다.

쇼핑몰 에스엠도 까가얀데오로보다 크게 들어 서 있고

인근 도시와의 연결 도로도 확장을 마쳐 필리핀에서는 보기 드문

하이웨이 구실을 톡톡히 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도시의 명물?중 하나인 트라이시클은 각양각색의 칠을 한 것은 물론

크기도 타 도시것 보다 작고 모양도 귀엽게 생겨 볼 때 마다 미소를 짓게 합니다.

연분홍색이나 깊은 바다색 트라이시클은 얼른 올라 타고 싶을 정도로

묘한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분홍색이 바욧컬러(동성애자 색)라서 그런지 모릅니다^^

 

또 이 도시는 이슬람 세력권에 있는 탓인지 교회와 성당보다

무슬림 성원(모스크)이 더 자주 보입니다.

반면 이 나라 특색을 재 탄생한 개신교인 이글리시안처어치는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글리시안교회는 한국의 통일교와 비슷한 필리핀식 개신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 로 이어집니다)

(글 사진 = 부싯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