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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덩치 값이나 하고 살자!!!

by 고향사람 2013. 8. 30.

(앞 글에 이어-)

 

외사촌 아우의 친구-

전자에 언급했듯이 필리핀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기 위해

정착을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아우 친구에게

얻은 집이 음(陰) 기운이 충만해 매일 밤 꿈자리가 사나울거라는 등

또 옆집 피노이 노인이 사는데 그 할머니가 안 보인지 오래됐는데-

분명 죽었을 거라고-

그런데도 장례를 치르지 않은 게 시신과 함께 지내는 것 같다는 등

농담을 진담처럼 하면서 놀렸는데-

이 아우 친구가 그만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여

밤새 잠을 못자다가 병이 생겨 현재 입원중입니다.

 

처음엔 고열로 병원 응급실에 가 있다고 하길래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는데-

벌써 2박 3일 째 입원해 있는 폼이 좀 심각한 분위기입니다.

백혈구 조사를 해 보니 그 수치가 엄청 높아져 있다는 겁니다.

 

-아니 무서워 잠 못 자 생긴 병인 거 같은디. 왜 감염 증세가 있는 겨.

필리핀 귀신은 병균도 가지고 다닌대.

 

병 간호를 하다 잠시 집에 들린 외사촌 아우에 의하면

우리 이야기를 듣고는 한 잠도 못 잤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아우가 빌려준 UBS에는 하필 흉가가 나오는 영화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부터는 집안 물건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고

누가 방문을 두드리는 환청까지 들린다는 겁니다.

 

-이런 제길. 덩치는 임꺽정 만해가지고 간은 콩알 만한겨.

 

그러면서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제 온지 며칠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데-

저렇게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말입니다.

외사촌 아우가 일부러 그 집에 가서 잠을 자고 나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 해 보였는데도

그 친구는 집안으로 들어 가기가 싫은 가 봅니다.

 

이러다 어렵게 얻은 집을 내 놓고 다시 새 집을 얻어야 될 판국입니다.

 

-야. 우리가 헌 말, 귀신 나온다는 말 말여. 그거 진담인줄 알았지.

맞어 진담여.

 

이 말 한 마디 더 했다가는 정말 장례 치르게 생겼습니다.

아우 친구가 퇴원하고 나면 내가 그 옆에 꼭 붙어 자 줘야 겠습니다.

무서워 말라고 가슴 토닥거려 주면서 말입니다^^

-이그 덩치는 산 만한게 마음이 그리 여려서 뭔 사업을 허겄니.

혼자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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