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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극한 직업은 이런 거-

by 고향사람 2013. 8. 11.

 

 

모래 한 삼태미를 채취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들-

이들을 보면서 극한 직업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에 있는 강물 속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가운데에 동그란 물결이 보일 겁니다.

그 원 안에 사람이 잠수해 있는 겁니다.

모래를 퍼 내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강물 속에서 퍼낸 모래는 물살을 헤치며

강가로 운반을 합니다.

이 때 강한 물살에 쏠리면 그대로 황천 길을 가야 합니다.

 

 

다행이 이번에도 성공입니다.

물 깊이가 허리춤까지니 안심입니다.

 

 

강물속에서 모래 채취하는 일을 얼마나 했는지-

등 근육이 장난이 아닙니다.

울 마눌이 봤으면 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을 겁니다.

근육 한 줄 없는 남편 등만 보고 살았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 피노이의 근육을 보는 순간 아련한 슬픔이 밀려 옵니다.

근육보다 그 삶의 애절함이 먼저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생 고난 고달픔 -

그 양이 모래 탑 보다 높게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이 모래를 퍼 내기 위해

저 성난 물 속을 하루에도 수백번씩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

정말 고단한 삶입니다.

 

그래도 가족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고생도 행복하다는 게 이들의 이구동성입니다.

 

 

목숨 걸고 강물 속에서 퍼 내 온 모래 입니다.

물에 축축히 젖은 이 모래를 보면서

피노이들의 눈물이 범벅된 모래무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힘들게 퍼낸 모래를 돈으로 따지면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인데도 말입니다.

 

 

아무리 고된 일이라도

엊저녁 비가 많이 와 물이 엄청 불었어도

이들은 날이 밝으면 다시 강물 속으로 들어 갑니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일 일해야 햄버거 몇 개 값도 못 버는 이들이지만 말입니다

 

 

오늘도 강물은 소용돌이를 치면서 흐릅니다.

모든 걸 다 삼켜 버릴 수 있다고 으르렁 거리지만

스스로 그 속으로 뛰어 드는 이들-

 

그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합니다. (글 사진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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