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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빠 너 이거 먹어’

by 고향사람 2013. 6. 22.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한 아우 친구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할로블럭 공장을 준비중인 부지런한 아우 친구인지라

나 역시 관심이 많을 뿐 아니라 현장에도 가끔 가 보곤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홍콩에 살고 있는 부인과 딸이 이곳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가족이 한 곳으로 뭉친? 셈입니다.

우리 역시 새로운 이웃이 생겨 타향 생활에 재미가 붙게 됐습니다.

 

이중 가장 큰 재미는 아우 친구의 여섯 살배기 딸입니다.

엄마가 중국계이고 홍콩서 살다보니 중국말이 유창합니다.

여기다가 영국 유학통인 엄마의 영어실력까지 그대로 배워 영어도 잘 합니다.

 

근데 아빠와 자주 떨어져 살다보니 한국말은 영 어색합니다.

-아빠 이거 너 먹어

-나 배아파(배고파)

주변 사람들은 아우 친구 딸의 이같은 언변 때문에 배꼽을 쥡니다.

-그러냐 나도 배아파 죽겠다. 빨리 점심 먹자.

 

얼굴도 예쁘고 말하는 것 까지 귀여워 주변 한인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 합니다.

조카녀석은 저 한테 삼촌이라고 했다며 자랑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제 조금 더 자라면서 한국어도 이해하게 되면

아우 친구 딸은 큰 인재가 될 겁니다.

3개 국어를 술술해대는 미인이 될 거니까 말입니다^^

 

거기다가 은근한 성깔?도 있어서-

상대편과 소통이 잘 안된다 싶어지면 영어와 중국어로

쏟아 붓기까지 해 댑니다.

 

까가얀데오로의 새로운 명물이 된 아우 친구의 딸.

머잖아서는 필리핀 말인 따글로어까지 능통하게 구사할 것 같습니다.

그 때 까지 필리핀 생활 건강하게 하기를 기원합니다.

 

꼬마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