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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노팬티

by 고향사람 2013. 5. 28.

노팬티-

듣기 여하에 따라 야-한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런데 그 노팬티의 주인공이 ‘마간다 바바애’(예쁜 여자)가 아니라

나이 먹은 내가 주인공이라는데 스스로 실망을 하게됩니다.

그러니 다른 이들이야 절망을 넘어 혐오스럽기까지 할 겁니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 나면 동정심이 발동될 수도 있습니다.

노팬티가 선택이 아니라 처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속사정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필리핀 맨 남쪽섬인 민다나오(이곳은 한국 정부가 정한 여행제한구역입니다)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수리가오 인근의 클라베라는 작은 마을에 출장 와

살다보니 늘 먹거리가 문제였습니다.

까가얀데오로 집에서 가져 온 한국 음식들은 냉장고 없이 보관하다 보니

상하기 일쑤고 그걸 버리자니 아까워 끓여 먹고 볶아 먹고 했더니-

배탈이 자주 나는 겁니다.

 

특히 이곳 식당들 역시 요리한 음식을 밖에 늘어 놓고 팔기 때문에

위생은 따질 필요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아침에 조리한 것을 저녁 때까지 상온에 방치하며 파는데-

이거 잘못 먹고 나면 영낙없이 배탈이 생깁니다.

배탈이 자주 나다 보니 설사를 자꾸 하게 되는데-

3일 이상 설사를 하다보면 똥꼬가 아파 걷기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마땅한 연고도 없고-

분가루만 사다 뿌리고 있는데 그것도 약이 아닌지라 별로 호전이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노팬티였습니다.

타이트한 사가팬티를 좋아 했는데- 이게 공기도 잘 안 통하고

그래서 팬티를 벗고 반바지만 입어 보자 했는데 이게 통?한 겁니다.

아픈 똥꼬가 빨리 아물어서 이제는 날마다 벗고 지냅니다.

잘 때만 팬티로 갈아 입고^^

 

노팬티-그거 흉한 짓으로만 알고 있었다가

내가 막상 노팬티 차림으로 생활해 보니 여간 편한 게 아닙니다.

반바지 사이로 솔솔 들어오는 바람도 느낄 수 있고-

더불어 똥꼬와 사타구니는 늘 뽀송뽀송하고-

 

남자들에게 권장할 만한 일이지 싶긴 한데-

터놓고 얘기해 줄 수도 없고(무슨 광고 카피 생각이 납니다만)

암튼 출장 끝날 때 까지는 노팬티를 고수할 참입니다.

아우들이 들으면 벌써 노망이냐고 핀잔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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