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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맞잡은 손이지만-

by 고향사람 2013. 5. 4.

수리가오로 출장와서

먼저 도착한 트럭기사와 손을 맞잡고

서로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11시간이 넘게 걸린 긴 여정이었고

타향살이를 같이 해야 할 처지가

동병상련이 됐나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맞잡은 손이라지만

사정과 형편이 크게 달라 마음 한 켠이 씁쓸했습니다.

 

 

한눈에 피부색부터 다릅니다.

또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손입니다.

난 조금 잘산다는 한국인이고 다른 손은 우리 보다 못 사는 피노이입니다.

 

잠자는 곳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릅니다

타는 차도 그들은 트럭이고 난 4륜 구동의 편한 차입니다.

 

손을 맞잡아도 괴리감을 줄이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습니다

 

한달쯤 이들과 같이 뒹굴다보면

내 손도 비슷한 색깔이 되지 싶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좀더 동질감을 느끼게 될까요???

이들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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