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오로 출장와서
먼저 도착한 트럭기사와 손을 맞잡고
서로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11시간이 넘게 걸린 긴 여정이었고
타향살이를 같이 해야 할 처지가
동병상련이 됐나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맞잡은 손이라지만
사정과 형편이 크게 달라 마음 한 켠이 씁쓸했습니다.
한눈에 피부색부터 다릅니다.
또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손입니다.
난 조금 잘산다는 한국인이고 다른 손은 우리 보다 못 사는 피노이입니다.
잠자는 곳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릅니다
타는 차도 그들은 트럭이고 난 4륜 구동의 편한 차입니다.
손을 맞잡아도 괴리감을 줄이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습니다
한달쯤 이들과 같이 뒹굴다보면
내 손도 비슷한 색깔이 되지 싶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좀더 동질감을 느끼게 될까요???
이들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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