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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밤 & 낮

by 고향사람 2013. 3. 24.

민다나오 까가얀데오로 시티 인근에는

커다란 쓰레기 매립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도시에서 생?을 마감한 온갖 잡것들의

무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언저리에서 사는

인생들의 나머지 삶도 고달파 보입니다

 

 

하지만 신은 이들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고 있나 봅니다

저녁이면 화려한 일몰을 선사하며

이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합니다

 

오늘 퇴근 길-

이곳을 지나다 아름다운 놀에

쓰레기 매각장이라는 사실을 망각했을 정도니까요

 

 

낮에는 절망 가득한 발길로

쓰레기 매립장을 뒤저

그나마 쓸만한 것들을 주었지만

 

하늘을 붉게 물들인 저녁 노을을 보면서는

분명 꿈과 희망을 담았을 겁니다.

 

가슴 속 깊이 말입니다

 

 

 

 

몇 시간 뒤 다시 태양이 떠 오르면

현실을 보게 되겠지만-

 

 

어떤 환경일지라도

이들의 꿈까지 앗아가지는 못할 겁니다.

 

담 하나 사이로

쓰레기 세상이 -

 

하지만 그 건너에는 무지개 처럼 고운 꿈이 있다는 사실을

이 아이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부질없는 이들에게는

꿈도 쓰레기가 될 수 있지만

쓰레기 속에서도 꿈을 캐는 이들이 있다는게

난 보기에 참 좋습니다

 

그래서 이 길을 자주 이용하는지도 모릅니다

 

밤과 낮은 그대로 인데

내 마음이 밤과 낮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케 하는 길이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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