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까가얀데오로 강가에 위치한 빈민가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열가구 이상이 전소됐고 80여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소방차가 왔으나 나무로 지은 집들이라 이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다 타고 말았습니다.
지난 번에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었는데-
불과 1년 남짓한 기간에 이번에는 불이 나 집을 다 태워 버린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물난리 불난리를 다 겪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일 년 사이에 말입니다.
옛말에 ‘불난 자리는 있어도 물난 자리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불이 나면 그래도 흔적이라도 남지만
물에 쓸려 가면 터도 남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불난리보다 물난리가 더 무섭다는 말인데-
이번 까가얀데오로의 불난리는 그렇지도 않은가 봅니다.
다행이 지난 태풍 때는 물에 침수만 됐지
집과 살림살이들이 온전히 보존이 됐었는데-
이번 불난리에서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냥 불탄 재와 쇠로된 살림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물보다 불이 훨씬 큰 피해를 안겨 준 셈입니다.
쌍말중에는 ‘불구경만한 재미도 없다’지만
빈민가를 휩쓴 불난리를 보면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가진 자들이야 금세 일어 날 수 있지만
가난한 이들이 다시 살림을 일으킨다는 것은 정말
각고의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조심
물조심
필리핀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또 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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