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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진정한 ‘페어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준 감독

by 고향사람 2013. 1. 28.

흔히 말들 하기를-

요즘 세상은 사랑도 식어가고 정의는 사라져 버렸다고 개탄을 합니다.

1인자 & 최고만 기억하는 세상풍조도 그렇고

스포츠 역시 페어 플레이 보다는 어떻게든 승리만 하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모처럼 마음 훈훈하게 하는 페어 플레이 정신을 보게 됐습니다.

그것도 운동 선수가 아닌 감독을 통해서 말입니다.

 

미국에서 야구만큼 인기 있는 농구.

그런데 농구시합 중 상대팀을 20점차로 앞선 경기에서는

이기고 있는 팀이 마지막 공격권을 갖게 될 경우

굳이 골을 넣지 않는 게 불문율 처럼 돼 있다고 합니다.

미국식 페어플레이 정신입니다.

 

골을 넣어도 넣지 않아도 이미 승부는 결정이 난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비유한다면 서부 영화의 총잡이도 반격할 수 없는 상대에게는

굳이 총을 쏘지 않는 것 처럼 말입니다.

 

최근 이런 페어 플레이를 실천한 이가

미국프로농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더그 콜린스 감독입니다.

그는 NBA 감독 중에서도 '원칙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승부가 결정 난 상황에서 굳이 골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게 그의 원칙이었습니다.

 

지난 23일 미국 농구팀인 필라델피아는 애틀랜타 호크스에 99-80으로 앞선 채

마지막 공격권을 얻었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23.7초나 남았었습니다.

이때 공을 가진 필라델피아 가드 에반 터너가 공격을 시도하려고 하자

콜린스 감독은 벤치 앞에서 두 손을 아래로 내리는 동작을 하며

공격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터너가 "정말 그래도 되나"는 표정을 지었지만 콜린스 감독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점수 변화없이 99-80으로 종료됐습니다.

콜린스 감독은 페어 플레이 정신의 불문율을 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지 않게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박수를 쳐줘도 모자를 판에 말입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모든 홈경기에는 이벤트가 걸려있었기 때문입니다.

필라델피아가 100득점을 넘길 경우

입장한 모든 관중에게 '햄버거'를 공짜로 나눠주는 이벤트입니다.

1점만 더 넣으면 '햄버거'를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감독이 마지막 공격을 포기하는 바람에 팬들이 ‘뿔’이 났던 겁니다.

 

하지만 멋진 감독 콜린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야유를 퍼붓는 팬들에게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제가 쏩니다.

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콜린스 감독의 이 같은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면 이날 감독이 쏜 햄버거는 1만8000여개.

햄버거 1개에 4달러씩만 따져도 7만2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7730만원입니다.

정말 제대로 쏜 셈입니다.

 

콜린스 감독의 이같은 결정은 "페어플레이 명분도 얻고,

팬들을 향한 실리도 챙긴 현명한 결정"이었으며 더불어

관중들에게는 "크리스마스 휴가기간 최고의 선물"이 됐음은 물론입니다.

 

이런 멋지 페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나왔으면 싶어집니다.

대-한-민-국-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