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 사이 오가는 말 중에 이해 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바로 ‘부모 키 플러스 5센티미터’라는 표현입니다.
오십대 중반인 내 키는 지금도 1미터 칠십오센티입니다.
나이에 비해 작은 키는 아니라는 나름대로의 소신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우후죽순 처럼 자라나는 젊은이들을 보면
키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할 만큼 소심해 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을 보면 소심을 떠나 걱정이 됩니다.
내 키보다도 작기 때문입니다.
어려서 잔병 치레를 많이 한 까닭인지-
아님 외가를 닮아선지는 몰라도(하긴 외가도 키가 작은 편은 아니라서)
유난히 키가 작습니다.
신체검사 결과 통지서를 보니 1미터 71센티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키 높이 구두에 장발 머리 스타일을 하고 다녀서
나 보다는 좀 큰 줄 알았었습니다.
-아니 자식은 부모 키 플러스 5센티미터라더니.
아들은 보면 이 말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우리 집안에서는 통하지 않았던 겁니다.
나 역시 중학교 2학년 때 이미 키가 다 커 버려
아들놈이 나이 들어 키가 클 거라는 기대는 하지도 못합니다.
결국 지금 키가 평생 키로 남을게 뻔합니다.
그런데도 내 귀에는 ‘부모 키 플러스 5센티미터’라는 말이 쟁쟁합니다.
내가 복이 없는 건지-
아님 아들이 복이 없는 건지-
암튼 요즘은 ‘부모 키 플러스 5센티미터’라는 말이 영 귀에 거슬립니다.
이것도 욕심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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