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어린 아들녀석은 장난감 총을 원했고
난 학용품을 사줬습니다.
벌써 이십년이 훨씬 넘는 일입니다.
물론 이후에도 아들은 삐삐나 휴대폰을 받았으면 했지만
그때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내 생각대로 골라 사줬습니다.
결과는-
받으나 마나 한 선물이었다는 게 아들의 소감이었습니다.
이 후 선물은
주는 이 보다 받는 이가 더 만족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 됐습니다.
아들과의 크리스마스 선물 싸움? 결과였습니다.
필리핀에 있는 우리 회사에서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직원들에게 쌀 한 가마씩(50킬로그램)을 선물했습니다.
좋은 햅쌀 50가마니를 주문해 사무실에 쌓아 놓고
남녀 직원은 물론 집에 있는 헬퍼에 이르기까지 한 가마씩 나눠줬습니다.
여기에다 생필품(치약 비누 화장지&과자 사탕)이 들어 있는
상자도 덤으로 하나씩 안겨 줬습니다.
지난해에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줄까 고심을 많이 했었습니다.
의견을 들어 보니 쌀이 제일 필요하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을 했고
올해도 지난해와 똑 같이 준비를 했습니다.
하루 품 팔아 먹고 사는 이들이 많아 먹는 것이 가장 소중한 덕분입니다.
50킬로그램짜리 쌀자루에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생필품까지-
들고 가기에 벅찼지만 표정만큼은 무척 밝았습니다.
-보스. 탱큐 하는 소리에도 힘이 실려 있었습니다.
덕분에 모처럼 산타아저씨가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피노이 직원들이 좋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동안 아들놈한테도 제 마음에 드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 줬으면
‘아빠 땡-큐’ 소리 좀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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