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이쁜 여직원을 위한 헌혈

by 고향사람 2012. 9. 23.

우리 사무실 경리 아가씨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얼마 전 ‘이쁘면 뭐해 아프지 말아야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던 그 아가씨입니다.

얼굴은 물론 몸매와 마음씨까지 예쁜 직원이었는데

지병이 도저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돼 버린 겁니다.

 

당사자는 아픈 몸으로 사무실에 나와 일을 하겠다고 하는데-

도무지 그럴 형편이 아닌 것 같아 회사에서 유급 휴가를 주었습니다.

집에서 쉬면서 몸 조리를 하라고 했는데

스스로 관리할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져 입원을 했답니다.

 

그런데 피를 생산해 내는 기능이 떨어져 수혈을 해야 한다는 소식까지 들렸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는 아우가 전 직원에게 공지를 했습니다.

0형 피를 가진 직원들은 병원에 가서 헌혈 좀 하라고 말입니다.

다행이 여러명이 자원을 해 회사차로 병원까지 실어다 주고

헌혈 후 주스를 사 마시라며 돈 까지 보태줬습니다.

 

단 기간에 치료가 될 병이 아니어서 약값과 월급은 회사서 지원키로 했고

병이 나으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약속을 해 줬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직원들을 위해 들어 뒀던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치료비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는 겁니다.

 

함께 일하던 여직원 세 명도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

교대로 문병을 다니고

현장에 있던 직원들도 속속 회사로 들어오면서 헌혈에 동참하고-

덕분에 여직원 병세도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병원에 가 헌혈이라도 해 주고 싶은데-

요즘 몸 컨디션이 엉망이라서 주저하고 있습니다.

어금니가 흔들려 항생제를 먹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독한지

설사에 두드러기까지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런 몸 상태로 피를 뽑아 줬다가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까봐

참고 있습니다(정말입니다^^)

 

그나저나 0형 피를 가진 분 중에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더 건강한 분이 계시다면 우리 사무실 여직원을 위해 헌혈 한 번 해 보실래요.

점심은 제가 쏠테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