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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이디’와 ‘비번’이 해킹 당할 줄이야

by 고향사람 2012. 7. 24.

살다보면 별별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물에 빠진 이를 구해주니 보따리 내 놓으라잖나

-평생 만나기 싫은 원수는 외나무 다리서 만나기도 합니다.

정말 황당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엔 나 역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연결하려는데

자꾸 비번을 바꾸라는 안내문이 뜨는 겁니다.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비번을 바꾸라는 메시지가 올라와

무시하고 지내 왔는데-.

 

이번에는 창이 열리지도 않아 할 수 없이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이 후 메일을 열어 보니 인터넷 관리자가 보낸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가 음란성 광고물을 대량으로 보냈다며 경고성 편지가 온 겁니다.

이어 가입해 있는 카페를 보니 상당수가 활동중지로 돼 있었습니다.

역시 다수의 스펨 메일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정말 황당한 일에 어찌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인터넷 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내 상황을 설명하고

카페에도 쪽지를 보내 아이디와 비번이 해킹 당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행이 자주 왕래한 카페는 내 입장을 이해하고 활동정지를 풀어 줬으나

몇몇 카페는 이런저런 요구사항이 많아 아예 탈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탈퇴를 하긴 했지만 이미 음란성 스펨 메일을 대량으로 보낸

범죄자?라는 오명은 그대로 남게돼 지금도 찝찝한 마음이 큽니다.

어떤 곳에서, 어떤 경로로 내 아이디와 비번이 유출됐는지는

아직까지 짐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없고 이 분야에 아는 이도 없어

하소연은 물론 문의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히 깨달은 것은 설마 설마 했던 일들이

내게도 일어 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외국에 살고 있으면서 이런 일을 겪게 되니 더 걱정이 되고

조심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이게 걱정하고 조심한다고 피해 갈 수 있는 일도 아니니 답답하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비번을 바꾸고 나니 인터넷에 연결 할 때마다

헷갈리기는 하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음란성 광고물을 대량으로 발송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다는 거.

이거 은근히 큰 상처로 남는 다는 사실은 당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