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덩치가 산만한 인간들도-

by 고향사람 2012. 7. 1.

유럽여행을 하다보면 고개가 갸웃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들의 옛 영화(榮華)와 전통, 문화속에서도 고개가 갸웃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덩치가 엄청 큰 이들이 생활은

동양인이 사용하기도 좁은 공간을 아무렇지 않게 이용할 때는

선뜻 이해가 가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령 유럽인들이 이용하는 승용차중에는 소형차가 의외로 많습니다.

호텔 엘리베이터도 두 사람이 짐 들고 타면 좁을 정도로 작은 경우가 많고

욕실 샤워 부스는 비누라도 놓쳐 주으려면 허리를 구부릴 틈도 없을 만큼 비좁습니다.

침대도 생각보다 좁고 작으며 식당 테이블과 의자도 협소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잘 사는 이들 집과 차는 그렇지 않지만

거개는 부(富)와 빈(貧)을 떠나 실용주의에 익숙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허장성세가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이 이면에는 ‘부수고 새로 만든다’는 개념보다 불편해도 전통을 유지하려는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엿보게 됩니다.

 

이런 노력과 인내 때문에 로마는 지붕없는 박물관 소리를 듣게 된 것이고

파리는 어느 곳을 가도 고풍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참는 인내와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덩치는 산만한 사람들이 말입니다.

 

유럽 도시를 둘러보다 한국에 돌아 와 서울 시내를 다니다 보니

모든 게 ‘개발’이라는 이유로 헐리고 뜯겨나가 ‘과거의 모습’은

남대문 동대문이 전부인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것도 남대문은 새로 짓느라 정신없는 모습인체 말입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이의 사상과 행실을 나의 교과서로 삼아 앞길을 열어가는 지혜를-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배워 나갔으면 싶어집니다.

아시아, 아니 세계의 중심축을 한반도로 옮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덩치가 산만한 유럽인들이 작은 차, 작은 샤워부스, 침대를 마다치 않는

생활을 하는 것 처럼 우리도 작은 불편은 감내하면서

더 큰 밑그림을 그리는 일에 앞서 동참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세계 일등국이 될 때까지 말입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 없는 도시락???  (0) 2012.07.11
‘고추’는 정말 관리하기 나름??  (0) 2012.07.08
형제끼리 여행은 드물다네요  (0) 2012.06.29
내 호랑속에는-  (0) 2012.06.28
제수씨는 예언자????  (0) 201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