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좋게 유럽 여행을 했지만-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행 마지막 행선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갑자기 낮아 진 기온 탓인지, 피로 누적 탓인지-
그만 몸살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온 몸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쑤시고
정말 어디든 눕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부터는 증세가 더 심해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도 부담스러웠습니다.
옆에 있던 아우가 내 가방까지 들어 주고-
그런 덕분으로 겨우 아우집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욕실로가 뜨거운 물 틀어 놓고 몸을 지지고?나니
좀 살만해 졌습니다.
이때 아우가 집안에 놓인 소포 상자를 확인하며
뜯어 보더니 홍삼 액기스 병을 꺼내 들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몇 군데 전화를 하는 것 같더니
홍상 액기스를 뜸 뿍 떠 넣어 만든 차를 내게 내 밉니다.
'형 이거 많이 먹고 빨리 몸살 정리 하래요'
알고 보니 두어달 전 우리 보다 앞서 유럽을 다녀 온 외사촌 아우댁이
우리를 위해 홍삼 액기스를 배달해 놓은 겁니다.
그것도 필리핀에서 말입니다.
여독을 푸는데는 홍삼이 최고라면서 말입니다.
고향집으로 내려 오느라 그 병을 가져 오지 못해
아직도 감기를 달고 있지만 제수씨의 정성만 생각해도 힘이 납니다.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는 더 예쁜(몸매는 말 못함^^ ) 우리 제수씨.
센스도 최고입니다.
그나저나 유럽 여행 후유증을 어찌 알았지-
아무래도 울 제수씨는 예언가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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