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건-
외국서 살아보지 않아도 대충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하물며 외국서 사는 이라면야 뼛속 깊이 ‘비애’를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게 관공서 일이라든가
이미그레이션 문제 등 애초부터 만만치 않은 일이라면
그러려니하고 다른 이 손 좀 빌리면 훨씬 수월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이 ‘태클’이 될 때는 정말 살맛이 안납니다.
며칠 전,
한국서 파견된 지질조사원이 현장 답사중 벌에 쏘이고
벌레에 물려 목과 손에 숱한 흠집?이 생겨서 왔습니다.
이틀간 시내 호텔서 묵으며 피로를 풀던 중
벌레 물린 곳이 너무 가려워서 약국을 찾았다는 겁니다.
막상 처음으로 필리핀 약국을 찾아 약사 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자신의 증세를 설명했는데 영 못 알아듣더라는 겁니다.
자기 발음이 시원치 않았는지 아님 그이가 이해를 못하는 건지-
그래서 빈손으로 나왔다며 궁시렁 거립니다.
옆에서 듣다보니 웃음이 났습니다.
외국생활에서 다 경험했던 일이었기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선배답게 자상?하게 이야기 해 줬습니다.
-말하지 말고 보여줘요.
그제서야 뭔 소린지 알겠다는 그이.
바로 약국으로 달려 가는 것 같더니 금세 손에 연고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정말 말이 필요없네요^^
벌레에 물린 흔적만 봐도 바로 약을 내주는 약사가 있는데 그 앞에서
이러쿵 저러쿵 해 봤자 밑천?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외국서 살다보면 때론 침묵도 언어(대화)가 된다는 거-
이제 주말이 코 앞에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말 보다는 손잡아 주고, 안아 주는 센스가 필요한 날입니다.
말 보다 행동이 더 큰 감동이 되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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