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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오스 이야기

오늘은 ‘퍼머’ 하는 날

by 고향사람 2012. 4. 6.

부활절 연휴가 계속되고 있는 필리핀.

-전철도 운행중단 하고 쇼핑몰도 다 문을 닫았는데-

역시 부지런한 교포들은 연휴 상관없이 영업을 합니다.

 

이런 정보를 알고 있는 우리 패밀리들.

단체로 머리를 하러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았습니다.

 

항상 1백 페소짜리 이발소만 찾던 건이까지 가세한

이번 단체 미장원행은 갈 때와 올 때 모습이 전혀 달랐습니다.

생전 처음 퍼머를 한 건이는 꽃미남이 돼 왔는가 하면

평소 얌전하게만 보이던 에스더는 아줌마 스타일이 돼 왔습니다.

대호 역시 머리만 보면 ‘바욧’ 이라고 해도 될 만큼 변해 왔습니다.

 

에스더는 새로 퍼머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디오 폰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버지는 맘이 안드는지 ‘퍼머한거 자랑하려고 전화했냐’며

퉁명하게 말하는 소리가 옆 사람에게까지 들립니다.

 

비싼 돈 지불하고 변신을 꾀했건만

건이 빼고는 제대로 멋이 나지 않습니다.

부활절 연휴 끝자락 쯤 되면 퍼머한 머리 다시 푼다고

미장원에 가겠다는 녀석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집니다.

 

그래서 미리 칭찬중입니다.

-야 이번엔 퍼머 지대로 나왔는디. 나도 할까부다.

하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