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은 베풀고 덕(德)은 쌓으라고 했던가요.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민다나오 제2 도시인 까가얀데오로 중심 도로가
온통 물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출근하면서 보니 저지대 주택은 침수가 돼 서둘러 짐을 빼는 모습도 보였고
일리간쪽으로 나 있는 하이웨이(까우수와반) 일부 구간도 밀려 든 토사로
도로가 엉망이었습니다.
이중 도요타자동차 전시장이 있는 구간은 아예 2차선 도로가 폐쇄돼 있었습니다.
직원들로 보이는 몇몇이 나와 삽으로 흙을 퍼 나르고 있었는데-
인력으로 해결될 일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우가 제안을 합니다.
‘우리 포크레인을 보내 흙을 치워 줍시다’
아무리 중장비 렌트와 판매를 하는 우리라지만 장비를 거저 빌려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름을 엄청 소비하는 기계들이기 때문입니다.
내 입에서 ‘오케이’소리가 안 나오자 아우가 덧붙입니다.
‘좋은 일에 이것저것 따지지 맙시다’
바로 출근하자마자 포크레인 기사를 불러 현장으로 출동시켰습니다.
일이 많아선지 점심이 훨씬 지나서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어 내심 불안했습니다.
‘기름 값만 얼마인데-’
그런데 오후 늦게 놀라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우리가 무료로 장비를 빌려준 소식이 바랑가이 캡틴의 귀에 들어 갔고
그가 사무실로 찾아 온 겁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장비를 빌려 쓰겠다고 계약까지 한 겁니다.
또 도요타 자동차 전시장 사장은 방송국에 우리의 선행?을 알려 방송에까지 나오게 한 겁니다.
좋은 일 쬐꼼 한다고 한게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방송에 까지 나오게 됐으니-
역시 선은 베풀고 덕은 쌓으라는 조상님들의 격언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필리핀서 실감했습니다.
‘선은 베풀고 덕은 쌓자’
이 참에 우리 사무실 표어로 삼아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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