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세상입니다.
-아니 참 피곤한 세상입니다.
사업하는 아우와 같이 일하다보니 별별 전화를 다 받게됩니다.
대부분 일 때문인 전화지만 ‘진짜 일’ 때문에 받는 전화도 있습니다.
이 땐 정말 황당합니다.
내 전화는 잠시 죽이고 와서 다른 이가 전화를 해 봤자
‘멘트’만 나갑니다.
-고객사정으로 인하여 잠시 정지가 됐다는-
그런데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며 일하는 아우는 전화를 로밍해서 다닙니다.
그것도 수신자 부담으로 말입니다.
이 전화번호를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들리는 멘트가 있습니다.
이 전화는 국제전화로 수신자, 즉 받는 이가 요금을 낸다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 멘트가 들리면 대개 수화기를 내려 놓습니다.
하지만 ‘진짜 일’이 있는 사람은 끝까지 통화를 해댑니다.
-저기요. 아저씨 차 좀 빼줘요.
이 전화 받으면 욕이 나오려고 합니다(아니 가끔 욕을 해대야 합니다)
물론 전화번호를 제가하지 않고 외국에 나온 것은 실수라면 실수지만
분명 다른 번호도 함께 적어 놨는데 굳이 국제전화 멘트를 들으면서까지
전화질을 해 대기 때문입니다.
‘차 좀 빼주세요’
앞으로 이 전화 오면 이렇게 말하라고 일러 줬습니다.
‘예 바로 나가유. 근디 필리핀이라서 쬐끔 시간이 걸릴꺼구먼유’라고 말입니다.
좋은 세상에 살다보니 피곤할 때도 참 많습니다^^
'필리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꿀 넣은 김치찌개 정도는 먹고 살아야죠 (0) | 2009.11.24 |
---|---|
빨리 죽어야 할 이유 하나 (0) | 2009.11.23 |
'cc 카메라'로 다 봤다고 했더니- (0) | 2009.11.20 |
한국인을 대표한 오줌발이란다!!! (0) | 2009.11.18 |
낮에는 무조건 참아야 하느니라 (0) | 2009.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