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다나오 외곽도로에서 다른 차량을 기다리던 중
우연히 길옆에 있는 건물에 눈이 갔습니다.
좀 특이한 모습이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funeral chapel 이었습니다.
우리식대로 말하면 장례식장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간판 아래에 유난히 큰 글씨가 있어 읽어 봤더니
offer to serve 20% discount 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장례비용을 20%나 깎아 준다는 겁니다.
이 문귀를 보는 순간 ‘빨리 죽어야 할 이유 하나’를 발견한 겁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기사와 내가 동시에 그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금세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둘 다 입가에 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대니야. 너 빨리 죽어야겠다. 20%나 싸게 해 준다잖아’
그 말을 하고 싶어 죽겠어서 입으로 웃고 있는데-
녀석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같이 웃고 있었습니다.
‘보스. 이왕이면 디스카운트 해 줄 때 죽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속에 안들 가 봐도 비디오인데-
차마 서로가 입에 올리기는 거시기 해서 그냥 웃고만 말았습니다.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까지 했고 말입니다.
‘짜샤. 한국 사람은 80-90%이상 폭탄 세일을 하지 않는 이상 관심도 없어’
그래도 빨리 죽어야 할 이유 하나는 찾았는데-
혹시 전화번호 필요한 사람 있으면 연락 주세요.
나도 마누라가 좋아 할 것 같아 얼른 전화번호를 적어 왔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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