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날씨는 아랫목에서 솜이불 둘러쓰고 있어도
코가 시릴 정도로 쌀랑쌀랑합니다.
서해안 지방은 폭설에 강풍까지 몰아쳐 ‘동장군’의 횡포를 실감하고 삽니다.
겨울 여행의 진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이럴 때 떠나는 겁니다.
고향집서 멀지 않은 안면도를 택했습니다.
꽃지해수욕장과 소나무 숲으로 유면한 안면도 자연휴양림을 둘러보고
해수찜질방은 간판만 보고 지나왔습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았던 탓입니다.
그렇지만 겨울바닷가 모래밭에는 발자욱을 남겨 놓았습니다.
파도에 금방 씻겨갈 지라도 그 흔적이 태평양을 건너
필리핀 마닐라 베이 까지 흘러갈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그래야 메트로마닐라에 사는 아들놈이 애비 냄새라도 맞지 싶어집니다.
강풍이 몰아치는 안면도 해변은 서해바다도 성깔이 있음을 보여 줬습니다.
평상시 파도다운 파도 보기가 힘들다고 여겼었는데-
이날은 달랐습니다. 어찌나 파도가 심하던지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떨렸습니다.
간간이 눈발이 내리고,
해변과 소나무 숲에는 제법 쌓인 눈이 한겨울의 맛과 멋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 남국 동포들이 생각나 시원한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너무 덥다고 생각되는 날-
한번씩 슬쩍슬쩍 들여다보기 바랍니다.
웬만한 아이스크림 한 통 먹는 것 만큼이나 시원한 느낌이 들테니까 말입니다.
오늘도 시원한 하루가 되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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