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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소금 찍어 먹는 과일도 있답니다

by 고향사람 2008. 12. 11.

 



소금 찍어 먹는 과일 ???.

좀 생소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말 소금을 찍어 먹어야 제 맛이 나는 과일이 있습니다.


지금도 토마토나 딸기를 먹을 때 가끔 설탕을 뿌려 먹는 이들을 봅니다만,

그렇다고 소금을 뿌려 먹는 이는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남국 과일 중에는 소금을 찍어 먹어야 제격인 과일들이 몇 종류 있습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그린맹고’ 입니다.

우리 식으로 표기한다면 ‘파란 망고’입니다.

잘 익은 맹고는 어른들이 양 손을 기도하는 식으로 모은 크기 정도에

노란색을 띠고 있습니다만, 그린맹고는 크기는 비슷하나 나뭇잎과 같은 파란색을 띱니다.


쉽게 말해 덜 익은 맹고인 그린맹고는 그 맛이 얼마나 신지

보통 사람들은 한 조각만 입에 넣어도 오만가지로 인상을 찌푸립니다.

입을 벌린 채 눈을 반쯤 감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도 있고,

더러는 아예 몸을 부르르 떠는 이도 있을 정도로 그 맛이 상상외로 엄청 십니다.


그런데도 이 과일을 찾는 이들이 있습니다.

가령 유독 신 배추김치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강한 신맛에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생각해 낸 것이 소금을 찍어 먹는 것입니다.


그토록 신 그린맹고도 어찌된 영문인지 소금을 찍어 먹으면 그리 신 줄을 모릅니다.

짠맛이 신맛을 중화 시키는 것인지 아님,

혀의 작용이 변하는지는 몰라도 신맛이 줄어들어 먹을 만 해진다는 것입니다


또 악어 등처럼 과피가 우툴두툴한 ‘아보카드’라는 과일도 있는데

이 것은 신맛 보다는 약간 느끼함과 텁텁함이 교차하는 그런 과일인데

역시 소금을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으로 변하게 됩니다


짠맛만 내는 소금이라고 생각했던 상식이 

그린맹고와 아보카드를 먹다보면 신맛과 느끼한 맛까지 조절해 주는 놀라운

기능을 갖고 있는 소금임을 깨닫게 됩니다.

덕분에 성경중에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막9:50)는 말씀까지

생각나게 합니다.


잠시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면 우리 곁에도 소금과 같은 맛을 내 주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그들과 함께 하는 세상이라면

우리야 말로 빛의 굴레에서 사는 행복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