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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야기

MB JUNK HOUSE 라니-- (사진 첨부)

by 고향사람 2008. 9. 23.

내가 살고 있는 퀘존의 한 빌리지-.

여기서 빌리지 ‘노스 수산나’ 후문을 빠져 나오면 로컬마을 길이 있습니다.

아들놈이 인근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바람에 지름길인 이 길을 자주 이용합니다.


길은 좁고, 트라이시클은 넘쳐 나지만 웬지 정감있는 길입니다.

깐띤과 작은 시장, 이발소와 자전거 수리점 등을 보면서 지나가다 보면

사람 사는 맛과 향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자주 이 길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어저께 아들놈이 한 쪽을 보면서 '낄낄'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윗도리 벗고 지나가는 아가씨’라도 봤는가 싶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길가에 서 있는 입간판을 가리켰습니다.

‘저것 보세요 저것-’


거기에는 놀랍게도 빨간 글씨로 우리나라 대통령 ‘이니셜’이 써 있었습니다.

M B

‘햐- 이 인간들 어떻게 알고 저랬을까이-’

하는 순간 바로 밑에는 영어를 잘 모르는 내가 읽어 도 눈이 확 돌아 갈

글씨가 써져 있었습니다.

JUNK HOUSE

전체 간판을 한 번에 읽어보면 이런 소리가 나는 겁니다.

MB JUNK HOUSE

이 걸 우리말로 해석해 보면 ‘MB -  폐물 or 고물 집, 혹은 허섭스레기 하우스’

이거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그래서 증거를 잡기 위해 사진까지 찍어 놨습니다.

신고 할려고 말입니다.

아무리 요즘 한국 경제와 정치가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MB 정크 하우스'라는 말은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닙니까.

‘청와대’라면 모를까 말입니다. ^^


‘내 소문은 남이 먼저 듣는다’ 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한국 정치과 경제가

땅을 치고 있다손 치더라도 필리피노가 이를 먼저 알고 'MB 쓰레기 집'이라고 했을까요?.

아무튼 이 사건은 ‘국정조사’라도 하던지, 아니면 한국 국정원 최고 간부를 급파해서

그 진상을 파헤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영사관에 신고를 하려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묻고 싶습니다.

-우선 필리피노 고물상 주인부터 만나봐야 할 것도 같고 말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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