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자마자 애인관리???에 들어 갔습니다.
1년여 동안 보지 못한 이들이기에 더 더욱이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하룻밤은 아예 ‘팀’으로 만났습니다.
그날은 옆에서 안주만 축낸다는 핀잔까지 감수하면서 늦은 밤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다가 밤 12시가 넘자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는데-.
나와 잘난 애인?만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향한 곳이 그 유명한 모텔.
호화찬란한 네온사인 불빛을 뚫고 둘이는 다정하게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요즘 모텔은 카운터에 있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설이 업그레이드 돼 있었습니다.
건네주는 비닐포켓과 키를 들고 방을 찾아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탓는데,
역시 단촐하게 둘이만 탈수 있도록 돼 있었습니다.
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열쇠 꽂이에 키를 넣자 조명은 물론
티브와 에어컨이 저절로 켜집니다.
한 번 구르면 세 번 튕겨주는 쿳션좋은 더불침대와
벽과 천정을 장식한 대형거울-
여기에다 냉온수기와 먹을 것 잔뜩한 냉장고,
알 수 없는 용도의 요상한 의자까기.
속으로 그랬습니다. 오늘 밤 넌 죽었어---
그러면서 카운터에서 받은 포킷을 열어 보았습니다.
칫솔 2개에 면도기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얼굴 맛사지 커버에 여성용 세정제와 콘돔, 여기에다가 오래지속? 돼라는
크림과 샤워커버까지-.
세상에 완전히 패키지 였습니다.
그런데 파트너가 갑자기 세정제를 꺼내 입안을 헹굽니다.
‘야 그거 여성용 세정제야-’하고 말해 주어도 대답이 걸쭉합니다.
‘입이나 거시기나 다 비슷한데 상하구분할 거 뭐 있어-’
대충샤워하고 침대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파트너 몸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빨간 세로 줄무늬가 선명한 사각팬티를 입었는데-
삼각구도 중심점에 권투선수 버터플라이급 오른손 글러브만큼이
부풀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애인관리 하러 다니다가 완전히 관리당할 처지가 돼 버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크기만 하면 뭐혀. 실속이 있어야지’
말로는 ‘뻥과자’일거라고 비하했지만, 밤새 그 모습이 어른거려 혼났습니다.
내껀 아무리 화나게 해도 그 정도 되려면 택도 없어서 더 그랬습니다. zz
모텔-.
그곳이 환상을 깰수도 있는 곳이라는 거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됐습니다.
함부로 모텔 들어가지 마시라고-
이번에 큰 경험을 통해 알려 드립니다요.
(한국생활은 이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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