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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 꿈꾸는 허수아비

단풍여행 길에서

by 고향사람 2008. 9. 2.

단풍여행 길에서





여기는

설악에서 서울가는

관광버스 안


단풍보다

더 곱게 물든 얼굴들이

바람없는

차 안에서 출렁인다


간밤의 일탈(逸脫)

가슴엔 연풍(戀風)이 일고

묵은 가사(歌詞)에

어깨춤 절로 나는데


나이를 재고

체면을 따지랴


45인 정원에

춤사위

노랫가락 덤으로 싣고

훨훨 넘는 미시령


창 밖엔

만산홍엽(滿山紅葉)이

길을 물들이고


객(客)의 가슴은

단풍보다 더 고운

그림이 그려진다


이제

남은 길 천리(千里)


네 시간의 여유가

엔진소리 보다

더 조급하게 돌아간다


다시 못 볼

세월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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