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민다나오 카가얀 디 오르-
공항 근처에 Gran Europa 라는 빌리지가 있습니다
벌써 한 달째 머므르고 있는 빌리지입니다
이 빌리지 울타리를 따라 한 바퀴 돌다보면
꼭 원을 돈 것 같습니다
단지가 둥그런 형태를 띠어서 더 그렇습니다
원은 한 바퀴 돌고나면 제자리가 됩니다
남은 것이 없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한 바퀴 돌면서 보고 느끼고 움직인 것들은
가슴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상하의 나라 필리핀인지라
1년12달 꽃이 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빌리지를 한 바퀴만 돌아도
내 마음속은 꽃 향기로-
내 눈동자는 꽃물이 들어 버린답니다
남들은 운동삼아 한 바퀴 도는데
난 매일 아침 산책 핑게 삼아
꽃 향기와 꽃 물만 담아 온답니다
그게 내 운동인 것 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