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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오스 이야기

‘정관’ ? 이 네 친구라고-

by 고향사람 2008. 6. 4.

가끔 우리 ‘에듀오스’를 찾는 게스트 중에는 사촌 아우도 포함돼 있는데-.

지난 번 방문 땐 한국 들어가면 정관수술을 받기로 돼 있다며

은근히 걱정하는 표정.

그도 그럴것이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나아 합의 셋이 된 자식을 보면,

빨리 가족계획을 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을 터.


그런데 이번에 다시 에듀오스를 찾았는데, 얼굴이 반쪽이 된 상태.

깜짝 놀라 물어 보니 ‘정관수술’한 게 부작용이 생겨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

아직도 약 봉지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장난이 아닌 것 같아

안돼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웃음도 나는 차에

그 원인이 궁금해 물어 보았는데-.

사촌 대답인 즉, 수술 후 쉴 시간 없이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고환이 퉁퉁 부어올라 약을 계속 먹고 있는데 이번에도 쉬지 못하고 일 때문에

다시 필리핀에 들어오게 됐다며 ‘사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옛날 같았으면 예비군 훈련장에 가서 정관수술을 받으면

수술비도 공짜일뿐더러 나머지 훈련 일정에서도 빼주고 했는데-

사촌 아우는 40만원이 넘는 수술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부작용이 언제 완치될지도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신세라

정말 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하고 있는 셈.


‘왜 몇 더 낫지. 요즘은 애들 많이 나면 나라에서 상도 준다며-’

위로 차 농담 한 마디 건네고 있는데, 우리 패밀리 중 한 녀석이 ‘톡’ 나선다.

‘어- 나도 정관을 아는데-’

‘자다가 남의 다리 긁어도 유분수지. 어린놈이 정관을 어떻게 알아’

‘왜 몰라요. 정관인 내 친군데-’

ㅋㅋㅋ


‘애들 보는 데서는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더니-.

그랴 네 친구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녀석 공부는 잘하고 있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