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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전화받아 개새끼야(별난 전화 벨소리1)

by 고향사람 2007. 3. 1.
호기심 많은 우리 사무실 직원 한명이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것도 사람이 가득 들어 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말입니다.

마침 물건을 양손에 잔뜩 든 채 엘리베이터를 탓던 직원,
하필 그 때 주머니에 있던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벨소리가 얼마나 엉뚱했던지
나이 든 이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고, 일부 여학생들은 키득거렸습니다.
물론 당사자인 이 직원은 얼굴이 벌개저 다음 층에서 급히 내리고 말았답니다.

사건의 발단은 친구로부터 재미나다는 전화벨 소리를 다운 받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기상천외한 벨 소리를 다운 받아 장난삼아 몇 번 사용했는데,
그만 다시 바꿀 타이밍을 놓쳐 버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이 터질려니 묘한 곳에서 그만 전화 벨이 울리고 만 것입니다.

‘전화 받아 개새끼야. 왜 안 받아 씹쌔끼야’
조폭 행동 대원이 연상되는 험한 목소리에 대뜸 ‘전화 받아 개새끼야’
‘왜 안 받아 씹쌔끼야’하고 소리쳐 대니 처음 듣는 이들은 기겁할 수 밖에요.

그렇쟎아도 짐을 나르느라 작업복 차림의 험한 외모에
양손에는 연장 가방을 들고 있던 이 직원을 보는 것 만으로도
상대방의 시선을 내리게 할 판국인데

여기에다 ‘전화 받아 개새끼야’ 하는 벨소리까지 최고 옥타브로 들리니
그 좁은 엘리베이터 안이 소란스러워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돼 버린 것입니다.

‘아-휴. 나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전화 벨소리 다운 받아 장난 몇 번 쳐보고는 그만 큰 망신을 당한 우리 사무실 직원.
이 사건 이 후 얼른 벨소리를 원상 복귀 시켰지만
정말 이런 욕지거리로만 된 전화 벨 소리를 듣고 보니
세상 참 점점 험해 간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하다하다 못해 전화 벨소리까지 욕으로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흉내나 내지 않을지 정말 걱정을 넘어
두려운 생각까지 듭니다.

암튼 나도 그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는 설마 했다가도
몇 번 듣다보니 다음 소리는 내가 먼저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놀랐습니다.
가령 벨소리가 ‘전화 받아 개새끼야’ 하고 울리면 금새 나는
전화 다음 벨 소리를 연상하면서 ‘알았어 씹쌔끼야’ 하고 응전하는 거 말입니다.

정말 세상살이 걱정입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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