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좋아하는
한 아저씨를 압니다
어쩌다 간식 거리가 생기면
반쪽은 꼭 남겨서
개를 갖다 주는 그런 아저씨입니다
아저씨가 없는 날은
개 혼자서 집을 지켜줍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길 건너편서 자신을 보고
뛰어 오던 개가
그만 자동차에 치어 죽고 말았습니다
이 후
더 이상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아저씨는
주변 사람들이 예쁜 강아지를 선물하자
못이기는체 하시면서
받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쩐 일인지 이 개는 짖지를 않는 것입니다
낯선 이가 와도 짖지를 않자
혼자사는 아저씨는 불안해 졌습니다
그 뒤
아저씨의 개 사랑은 많이 식어 버렸습니다
개는 짖어야 하는 동물인데
짖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게 아저씨 논리입니다
하물며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인간이야 오죽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