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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7월의 고백

by 고향사람 2023. 7. 22.

철없는 단풍나무는

7월에도 붉은 잎 뽐내고

 

가지 끝에

날개 내린 나비는

철든 체 숨을 고른다

 

나른 한 오후

빛바랜 앨범을 들추다

문득 눈에 띄는 백일사진

 

철 들기 전의

적나라함이 민망타

 

환갑 진갑 지난

지금의 철 없음엔 뉘를 원망할꼬

 

철 없는 칠월의 단풍나무

철 있는 체 하는 저 나비 앞에서

 

나 역시 시절을 잊고

철없이 살았노라

고백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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