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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모 &50대 아들 이야기

아내가 보낸 사진

by 고향사람 2019. 4. 3.

한국에 있는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 몇 장을 보냈습니다.

가만 보니 고향집 화단이었습니다.


꽃망울 활짝 터뜨린 노란 튜울립이 보입니다.

그 옆으로는 다음은 내 차례라는 듯

파란싹을 드러낸 모습들이 얼마나 앙증스런지-

순간 내 눈에선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꽃을 보면 웃음이 나야는데-

소리내 울고 싶어지니 참 아이러니입니다.


이유요???

바로 4년전에 돌아 가신 어머님의 꽃들이기 때문입니다.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셨는데-


어머님이 안 계신 집안 이지만 봄만되면 피어나는 꽃들

어느 날은 그 꽃이 얄밉기까지 합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어머님과 대비(對比)가 돼서 말입니다.


봄은 봄인데-

인정하기 싫은 봄.

그래서 내가 필리핀에 자주 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울 엄니 만큼 예쁜 꽃들.

그 꽃 사진 때문에 오늘은 많이도 울었습니다.

여러분 부모님은 안녕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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