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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출장 사진

tubajon aqua marine park.

by 고향사람 2018. 12. 19.

  





한국에는 둘레길이 있지만-

내 사는 민다나오 바닷가에는 대나무로 만든

밤부 웨이’(bamboo way)가 있습니다^^

 

이 길은 맹그로브 숲 한가운데를 지나는데-

만조 때는 바닷물이 발 아래로 펼쳐져

이국적인 멋을 더해 줍니다.


더군다나 대나무 길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태평양.

사나이의 야망을 끓게 합니다.

 

  







 

이 길이 조성돼 있는 미니공원, 정식 이름은

tubajon aqua marine park.

동네 사람들은 밤부 브릿지라고도 합니다.

라긴딩안공항(미사미스 오리엔탈)과 가까운 곳이지만 큰 길에서 떨어져 있어

지역 주민들만 아는 숨은 공원이기도 합니다.

 

나 역시 이 앞으로 수 십 번 지나 다녔지만

그 안에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야 알았으니까 말입니다.

등하불명(燈下不明)이란 말이 꼭 맞는 거 같습니다^^








    


다시 마린파크 이야기로 들어가면

길 중간 중간에는 오두막(카테지) 쉼터가 있는데-

식사&담소를 나누기 좋고 짐을 보관하거나

옷 갈아 입는 장소로 이용하면 됩니다.

 

대나무 조각 틈 사이로 바닷물이 보이고

걸을 때마다 삐꺽삐꺽 소리가 나 불안도 하지만

그게 이 길의 매력이라니 아이러니합니다^^

 

맹그로브나무 뿌리를 보면 귀신 머리카락이 떠오를 정도지만

짠물에서도 용케 살아가는 게 신비를 더합니다.

코코넛 나무도 바닷물에서 생존? 가능하지만

군락을 이뤄 숲을 만들어 놓는 맹그로브와는 차이가 납니다.

 

이 나무 뿌리는 물고기들의 집이 되기도 하고

반딧불이들이 달라 붙어 짝을 이루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 공원의 대나무 길은 5-6백미터쯤 될까요.

길지 않은 길이지만 맹그로브 숲과 오두막, 그리고

-밀물 때마다의 다른 모습과 해수욕장 등을 조합해 보면

정말 환상적인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환장할 만큼 좋아 할 공간이라는 겁니다^^

 

입장료는 20페소, 한화 450원 정도며

카테지 그러니까 원두막을 빌리는 것은 300페소에서 1000페소까지

크기와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까가얀데오로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근처에 가도

특별한 건물이나 간판도 없어 외지인이 찾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만약 까가얀데오로 쪽에서 온다면 라긴딩안 공항으로 들어 가는 도로를 지나

왼쪽으로 나타나는 대로를 따라 들어 가면 됩니다.

 

10분 남짓 진행하면 왼쪽으로 맹그로브 숲이 나타나는데-

그 마을에서 물어 보면 대개는 안내해 줍니다.

주변에 등대도 있고 작은 천연 동굴도 있어 차근차근 둘어 보면

필리핀의 아기자기한 모습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사무실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기에

혹여 이곳 구경을 할 계획이 있다면 연락하셔도 무방합니다^^

가이드 노릇까지는 몰라도 정확한 정보는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 커피 한 잔도요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멀리 나갈 것 없이

이곳에서 쉬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