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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코코넛 도시 파가디안

by 고향사람 2018. 3. 5.

  


파가디안-

민다나오 제2 도시인 까가얀데오로와 잠보앙가 중간쯤에 있는 도시입니다.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 느낌이 항구를 끼고 있고 뒤에는 산이 있는게

꼭 한국의 부산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한 한국 기술자분도 배산임수(背山臨水) 운운하며

풍수가 좋은 도시라고 장단을 맞춥니다^^

덕분에 이 도시 곳곳에 있는 호텔에서는 바다와 산을 함께 조망할 수 있어

해돋이와 저녁노을 감상은 덤?입니다.

 




까가얀데오로에서 승용차로 다섯시간 반(점심시간 포함) 정도 걸려 왔는데-

도시 풍광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담하고 정겨운게 말입니다.

반면 시내 속살은 좀 이국적인 멋도 있었습니다.

 

특히 시장은 성곽에 둘러싸인 모습이었는데-

네 귀퉁이에 망루를 닮은 성문 같은 출입구가 있어

다른 도시에서는 보기 드믄 모습이었습입니다.

 

특히 색깔도 황색 계통이고 건물 형식도 유럽&중국 스타일을 띤 듯해

더 이국적이라는 생각을 짙게 합니다.

이 안에는 어시장을 비롯 정육 야채 과일 잡동산이까지-

없는 것 빼 놓고는 다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곤 누군 스페인 식민 통치 때의 유산이라고도 말하던데-

빈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잠보앙가쪽으로 내려 갈수록 비슷한 건물이 많으니까 말입니다.

 

사실 파가디안 항구는 식민지 시대부터 옥수수와 코코넛,

그리고 생선을 수출하는 전문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 영향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파가디안 일대는 유별나게 코코넛 나무가 많습니다.

아니 많다고 할 정도가 아니라 온 산과 들이 다 코코넛 나무로

덮여 있습니다.

그 필리핀에서 가장 흔한 바나나 농장과 파인애플 농장은

눈을 치켜뜨고 살펴도 볼 수가 없습니다.

민다나오 섬 북쪽인 수리가오를 가다보면 그곳도 코코넛 나무가 많다 싶은데-

여긴 그곳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서 도시가 더 여유롭게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파가디안 시내는 물론 주변 바랑가이에도 모스크(이슬람성원)가 많습니다.

생김새도 다양할뿐더러 출입자들의 모습도 다양합니다.

이 도시가 무슬림 지역에 위치해 있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에서는 돼지고기 구하기도 쉽지 않고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도 드문편에 속합니다.

오죽하면 칠리 포크(매운돼지고기)라는 간판을 내건 레스토랑에서도

돼지고기는 한 점도 팔지 않고 있었으니 말입니다.(ex 가이사노 주차장 옆 음식점)


 


 

또 파가디안에서 운행하는 트라이시클은 승객 좌석이 툭 솟아 있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야가 넓어져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승하차하기에는 불편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다른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트라이시클 형태입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버스터미널과 시내가 많이 떨어져 있다는 거-

유의해야 할 사항이고 택시는 구경하기 힘들다는 것도 참고해야 합니다.

근처 바랑가이와의 교통편은 봉고차가 대신하며 시내서는 트라이시클을 이용하면 됩니다.

 

항구도시면서도 해산물을 취급하는 식당은 별로 없으며 가장 큰 쇼핑몰이 가이사노 로빈슨 정도입니다.

물건 질은 아무래도 서민들의 취향에 맞춰진 탓인지 크게 눈에 띄는 것들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적습니다.

 

공원이나 성당 모스크도 특별한 곳은 없으며 이곳에서만 맛볼수 있는 음식도 찾아 보지 못했습니다.

이쁜 아가씨요??

더 큰 도시로 다 빠져나갔나 봅니다.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물은 참 좋습니다^^




일주일 정도 머물었기에- 뭘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한국인들이 많이 안 가는 도시인지라 경험한 만큼만 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호텔비는 1500페소 정도면 훌륭합니다.(조식포함)


더 궁금한 것은 이메일이나 쪽지를 주시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