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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이야기

남근석 공원으로 유명한 삼척 해신당

by 고향사람 2017. 2. 24.





남근석-

아시죠???

 

초등학교 동창 근석남근이 말고요

남근석(男根石) 말입니다.

남자 거시기를 닮았다는-

 

강원도 삼척 신남리 바닷가에는 해신당과 함께

남근(男根)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 남근 말입니다^^

 

 







10여년 훨씬 전에 한 번 가 봤었는데-

강원도로 바람 쐬러 가자는 마누라 성화에 언뜻 그곳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려 가지 뭐.

은근 입가에는 묘한 미소가 떠올랐지만 마눌은 콧속에 벌써

짠바람이라도 들어간양 더 이상한 웃음을 짓습니다.

 

강릉으로 해서 정동진, 그리고 촛대바위를 둘러보고

남쪽을 향해 GO GO-

저녁 나절이 다 돼서 삼척 해신당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전에 없던 제2 주차장이 도로 옆에 설치돼

바로 내려가면서 구경을 할 수 있도록 공원이 조성돼 있었습니다.

입장료 3천원(1인당)짜리 두 장을 사 들어가니

우리가 이날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빨리 보고 나오라는 관리자의 신신당부를 무시하고

열심히 둘러 봤습니다.

 




하지만 공원안에 들어서니 남근석 보다는 남근목이 훨씬 많이 보였습니다.

 

-까짓 내가 쓸 것도 아닌데 돌이면 어떻고 나무면 어떠랴

싶었다가도 단단하기를 따지자면 역시 돌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땐 내 것도 돌 같았었는디-

 

이날 마누라는 신세계라도 들어 온 듯 이곳저곳 둘러 보고 만져 보고-

정말 신이났습니다.

역시 아줌마를 넘어 이제 아들만 장가들면 금세 할머니 소리 들을 판이라선지

염치도 부끄럼도 없습니다.

-그래도 여자가??? ㅊㅊㅊ

 





다행이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라 남의 눈치 볼 일이 없어

실컷 만져보게 냅 뒀습니다.

남편 고추만 보다 장정 키를 훨씬 넘는 대물들이 즐비한 곳에 있다보니

한풀이 하는 심정일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이곳에 해신당공원이 조성된 연유는 듣지 않아도 다 아는 내용그대로입니다.

 

한 처자가 바위섬으로 미역을 따러 갔다가

풍랑이 거세져 나오지 못하고 죽었는데-

이후로 고기가 잡히지 않아 굿을 해 보니

죽은 처녀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는-

 

결국 처녀의 한을 달래기 위해 남근 모양의 제물을 바치게 됐고

이것이 효험이 있어 고기가 다시 잡히고 해난사고가 없게되자

매년 같은 날에 정성을 올리게 됐다는 내용이 그겁니다.

 




해산물 채집을 위해 바위섬에 갔다가 익사한 처자의 이름은 아랑

이 공원에는 아랑의 동상은 물론 집과 당이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아랑의 유적 주변에는 엄청난 크기의 남근석과 남근목이

울타리처럼 둘러 쌓여 있어 그 한?을 풀고도 남을 만큼입니다.

 

익살스런 남근에서 어촌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도 있으니-

외지인들에게는 흔히 볼 수 없는 관광명소랄수 있습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말입니다^^

 

날씨는 추었지만 분위기는 후끈 했던 것도 바로 남근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날 밤요???

남근석 기운을 많이 받은 탓인지 늦둥이 둘 뻔 했다는 ㅋ ㅋ ㅋ

 

오랜만에 둘러 본 한국의 산하-

역시 필리핀 보다는 한국이 좋다는 걸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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