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입니다.
사무실 근처에서 산책을 하던 중
길가에서 발룻을 파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장사꾼-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
나이를 물어 보니 여섯 살이라고 합니다.
함께 나온 동생은 네 살
가만 보니 뒤편에서 그들의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 듯 했지만
그래도 대로변에서 아이들이 발룻을 팔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일이지 싶어 졌습니다.
앞니까지 빠진 아이는 외국인인 내 모습이 더 신기했는지
손님보다 나를 더 열심히? 쳐다 봅니다.
발룻(곤달걀?)은 한국인들이 먹기에는 혐오?스럽게 여길 수 있는
필리핀 전통 음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부화 시키다만 오리알인지라 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알을 먹는 겁니다.
나 역시 발룻 먹기를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비위가 약해 도무지 먹을 수 없어 포기했었던 기억이나
아이들이 파는 것을 사 줄 수도 없었습니다.
대신 사무실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쵸컬릿을 가져와
몇 개씩 나눠 주었습니다.
살기 위해-
아이들까지 동원해 뭔가를 팔아야 하는 필리핀 서민들의 모습.
언제쯤 그들의 삶의 무게가 좀 가벼워 질까?
요즘들어 생각이 깊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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