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리핀 이야기

발룻 파는 아이

by 고향사람 2017. 3. 23.

 

어제 일입니다.

사무실 근처에서 산책을 하던 중

길가에서 발룻을 파는 아이를 만났습니다.

 

장사꾼-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

나이를 물어 보니 여섯 살이라고 합니다.

함께 나온 동생은 네 살

 

가만 보니 뒤편에서 그들의 엄마가 지켜보고 있는 듯 했지만

그래도 대로변에서 아이들이 발룻을 팔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힘든 일이지 싶어 졌습니다.

 

앞니까지 빠진 아이는 외국인인 내 모습이 더 신기했는지

손님보다 나를 더 열심히? 쳐다 봅니다.

발룻(곤달걀?)은 한국인들이 먹기에는 혐오?스럽게 여길 수 있는

필리핀 전통 음식입니다.

쉽게 말하면 부화 시키다만 오리알인지라 그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알을 먹는 겁니다.

 

나 역시 발룻 먹기를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비위가 약해 도무지 먹을 수 없어 포기했었던 기억이나

아이들이 파는 것을 사 줄 수도 없었습니다.

대신 사무실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쵸컬릿을 가져와

몇 개씩 나눠 주었습니다.

 

살기 위해-

아이들까지 동원해 뭔가를 팔아야 하는 필리핀 서민들의 모습.

언제쯤 그들의 삶의 무게가 좀 가벼워 질까?

요즘들어 생각이 깊어 집니다.


'필리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ack Saturday-  (0) 2017.04.15
I'm here  (0) 2017.03.27
외박하기 좋은 나라  (0) 2017.03.09
8개월 걸린 운전면허증 갱신  (0) 2017.03.02
터널이 신기해???  (0) 201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