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김치만 있으면 된다’는 말,
쉽기도 하고 때론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여러 반찬 준비할 것 없다는 배려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긴 필리핀, 그것도 산간 오지라면-
‘김치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아니 은근 분노까지 치밀 때도 있습니다.
천냥 빚이 없는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값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장애우들중에는 ‘병’자만 들려도 긴장하는 이가 있다고 합니다.
뒤에 ‘신’자가 따라 올 것 같아서랍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는 말씀이 새삼 감동이 됩니다.
신앙인중에는 말 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막말도 잘한다는 소리까지 듣는다면-
필리핀 깡촌에서 밥 먹을 때
‘김치만 있으면뎌’ 하는 이 보다 더 얄미울겁니다.
'손바닥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짠맛&단맛 (0) | 2016.12.31 |
---|---|
홀림 (0) | 2016.12.30 |
나만 150페소??? (0) | 2016.12.26 |
이혼은- (0) | 2016.12.25 |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0) | 2016.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