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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세월 가는 게 두렵다구요?

by 고향사람 2015. 7. 3.

 

 

 

 

-한 손에 막대잡고 또 한손에 가래 쥐고

늙는길 가래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하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흐르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노인들의 한탄은 길어만 집니다.

 

 

나 역시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야속할 때가 있으니-

백수를 바라보는 노인분들이야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렇지만-

 

 

 

 

 

그 새월 때문에 이렇게 잘 자라는 과일과 곡식 채소를 보면

야속함이 금세 사라지기도 합니다.

흐르는 세월은 나를 늙게 할지는 몰라도

들판을 살찌게 하는 신비한 능력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몇 주일새 모양과 크기가 변하는 과일과 채소를 보면

빠른 세월이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위 아래 사진 비교)

 

 

 

 

 

얼마전까지만 해도 호박덩쿨을 보면

저기서 호박 한 개라도 열릴까 싶었는데-

어느새 자라나 벌써 여러개의 열매를 맺어 놓았습니다.

 

 

올 가을엔 단호박 맛 제대로 볼 것 같습니다^^

 

 

 

 

가물 때 옮겨 심은 옥수수도 제법 자라 났습니다.

팝콘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옥수수라서 더 열심히 물을 주며

키웠습니다.

 

 

 

 

 

 

 

 

 

 

 

 

수확할 것 같지도 않았던 고구마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열심히 자랍니다.

돼지감자와 야콘도 심었는데-

이것들도 긴 가뭄속에서도 잘 자라났습니다.

 

 

빠른 세월 탓에 나이 먹는 것만 아쉬워 했는데-

그 사이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각종 채소와 과일들을 볼 때면

흐르는 세월이 아쉽지만 않습니다.

 

 

'늙는길 가래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하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

 

 

어떻게 해도 인간이 막을 수 없는 세월이라면

성장하는 아이들과

잘 자라고 있는 곡물들을 보면 아쉬움을 달랠수 있을 겁니다.

 

 

시골 생활-

이래서 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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