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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 네팔 go go

신(神)과 동급 대접 받는 소

by 고향사람 2015. 6. 30.

 

인도인중 힌두교인은 쇠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쇠고기를 좋아하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입니다.

그러나 인도인들이 태초?부터 쇠고기를 먹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들도 쇠고기를 잘 먹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쇠고기를 안먹게 됐을까요.

맛이 없어져서-

전염병이 돌아서-

채식이 더 건강을 좋게 해서-

 

아닙니다. 인도인들이 쇠고기를 먹지 않게 된 이유는

종교 보다 경제적 논리에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농경 사회에서 소는 큰 노동력을 차지합니다.

과거나 현재도 인도에는 농민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농촌에서 소가 하는 일은 참 다양합니다.

논 밭을 경운(갈아 엎기)하는 것에서부터 연자 방아 돌리기, 마차 끌기,

거름 얻기(쇠똥 쇠오줌) 가죽 등등.

소는 죽어서까지 농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안겨 주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이 소를 마구잡아 먹으면 일손부족으로 타격이 커 집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소를 못 잡아 먹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소를 못 잡게 하는 방법을 강구해 낸 것이 바로

소를 신성한 동물로 승격?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부터 소가 급격이 늘어나 인도 농경에 큰 도움을 주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는 재산 목록 1호이자 농촌 일손 돕기의 최고 수훈갑이었습니다.

지금은 소가 하던 일을 기계가 다 하고 있지만 30년 전만 해도

힘든 농삿일은 거개가 소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소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사례는 조선시대 기록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당시에는 실수로 노비를 죽이게 되면 벌금으로 4원 물게 했습니다.

반면 소를 죽게 하거나 잃어 버렸을 경우 4원 5전을 물어야 했습니다.

사람보다 소 값이 더 나갔던 셈입니다.

 

이렇게 소중했던 소가 지금 인도에서는 골칫 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골목은 물론 대로변에서 어슬렁 거리는 소떼 때문에

각 종 사고도 빈발할뿐더러 쇠똥과 쇠 오줌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도 심각해져

대도시에서는 소를 추방?하는 일이 많아 졌습니다.

 

인도 뉴델리와 델리에서는 골목이나 대로를 누비는 소떼를 볼 수 없습니다.

모든 소들을 촌으로 추방했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처음 인도를 여행할 때 델리에서 소 떼를 만나 기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지난 여행에서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인도의 소가 예전처럼 대접을 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신(神)과 동급 대접을 받기는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