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야경같지만 실은 죽은 이를 태우는 화장터입니다. 이곳에서는 버닝가트라고 부르는데 인도인은 사후 24시간 이내 장례를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힌두교인들은 이곳서 화장 후 갠지스 강에 재를 뿌리는 것을 최고의 장례로 여깁니다.
생사불이(生死不二)-
이를 직역하면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다’는 말이 됩니다.
생(生)과 사(死)가 둘이 아니라면 죽음을 초월한 신비한 세계 같지만
사실은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가 옵니다.
그래서 혹자는 저승이 어디메냐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합니다.
-대문 밖이 저승이라고.
어제 죽은 이들에게 물어 볼 수만 있다면
그들 역시 같은 대답을 내 놓을 것 같습니다.
-난 정말 죽을 줄 몰랐다거나
-그렇게 허망하게 갑자기 죽을 줄 몰랐다는
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은 스스로가 죽기 전에는 잘 깨닫지 못할 것 같습니다.
- 화장 때 사용하는 장작입니다.
- 화장 후 혹은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도 빼놓을 수 없는 인도인들의 장례풍습입니다.
인도에서는 이 이야기가 정말 실감 납니다.
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갠지스 강가에는 유명한 ‘가트’가 많이 있습니다.
이중 버닝가트로 불리는 화장터에서는 매일 100여구가 넘는 시신이 화장되는데
이 주검들의 이동 통로가 바로 시장 골목이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이 일대에는 한국 음식을 파는 식당을 비롯 유명 라씨(인도 요거트)집도 있어
이곳에 앉아 있다보면 금세 시신 서너구가 운구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밥 먹으며 시신 운구를 보고
-차 마시며 시신 운구를 보고
문 밖이 저승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곳입니다.
인도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24시간 이내에
화장(火葬)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말입니다.
이들은 사람이 숨을 거둘 징후를 보이면
맨 먼저 깨끗한 땅바닥 한 곳을 골라 쇠똥으로 청소를 하고
그 위에 정결한 베를 깔고 그 위에서 임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때가지 숨이 붙어 있으면 성스러운???
소 똥, 소 오줌, 우유, 버터, 요쿠르트 등을 섞어 놓은
"빤짜가위야"(panchagaviya)나 혹은 성수를 죽어가는 사람의 입에 넣어줍니다.
빤짜가위야와 성수는 육신을 정화시키는 의례이고,
주문은 영혼을 정화시킨다는 의미로 시행됩니다.
이어 기르던 소를 화려하게 장식한 뒤 그 꼬리를 잡게 함으로써
소가 죽어 가는 이를 좋은 세상으로 인도하기를 염원합니다.
이 소는 나중에 브라만에게 바쳐집니다. (계속)
-뒤쪽으로 보이는 게 가트입니다. 버닝가트로 불리는 화장터는 필자 정면 쪽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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