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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 네팔 go go

생사불이(生死不二)라고 하지만- (2회)

by 고향사람 2015. 6. 5.

 -전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숨이 넘어 간 시신은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게 눕힌 다음에

불을 피워 잡귀가 근접하는 것을 막습니다.

이어 장례를 준비하는 이들은(주로 일가 친척) 시신을 운구할 들것을 만드는데

관(棺) 없이 대나무를 엮은 들것을 사용합니다.

 

 

시신은 옷을 입힌 채로 먼저 한번 씻긴 후,

이발사를 불러 온 몸의 털을 깎고 다시 한번 더 씻깁니다.

그 다음에 바닥에 깔았던 베를 수의 삼아 시신을 둘둘 감고

귀와 코의 구멍을 버터와 백단나무 가루를 섞어 만든 반죽으로 막습니다.

(황색이나 노랑색 수의는 남자, 붉은색은 여자의 주검에 사용 됨)

 

- 시신을 운구하는 장면입니다. 글 내용 처럼 관 없이 대나무로 만든 들것에 시신을 올려 이동합니다. 시신을 싼 수의가 노란색인 것을 보면 죽은이가 남자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곡하는 사람도 없이 골목을 빠져 나갑니다. 이 좁은 골목에는 하루에도 수십구의 시신이 운구됩니다. 

 

 

 

 

이발사는 화장터로 향하는 장례행렬의 선두에 서고

항아리에 소똥을 태워 만든 불씨를 담아 가지고 갑니다.

이때 여자들은 화장터까지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이들은 집에서 머리를 밀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화장터에 도착하면 맨 먼저 땅바닥에 구멍을 파고,

정화의례를 한 후 그곳에 몇 푼의 동전을 던집니다.

가지고 온 소똥 불씨로 제단에 불을 지핍니다.

 

 

 

- 여인들은 장례식에 있어서도 약자?입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머리를 삭발하고(위 사진 중 맨 오른쪽 여인과 아래 사진 참조) 지내야 합니다.

 

 

- 먼 발치서 화장터의 불빛을 바라보는 심정은 사뭇 심란합니다. 지금은 살아 있어도 언젠가는 저곳을 통해 인생을 마무리 하게 된다는 사실이 심란을 부채질 합니다.

  

-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유등이 갠지스 강을 따라 흘러 갑니다.

 

 

 

상주는 망자의 몸 곳곳에 이별의 입맞춤을 하고

사제는 불의 신에게 망자의 영혼을 하늘로 데리고 가줄 것을 기원합니다.

또 화장하기 전 상주는 시신의 입에 동전 한 닢을 넣고,

다른 사람들은 물에 불린 곡식 알갱이를 집어 넣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통 상례와 비슷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시신이 완전히 타고나면 상주는 불을 끄고 자신의 몸에 강물을 뿌리고

곧장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됩니다.

화장 후 망자의 집에서는 그 동안 사용한 모든 항아리를 깨뜨려 버리고

새 항아리를 준비합니다.

 

 

집 안 밖은 소똥으로 정화하고 그날 밤 망자와 같은 카스트들이 보여

한차례 의례를 하고 나면 비로소 망자는 조상으로 승격되고,

가족들은 모든 금기에서 해방된다고 합니다.

 

 

- 장례의식에 사용되는 항아리입니다.

 

- 시신이 운구되는 골목은 시장골목과도 연결이 되는 곳입니다. 더불어 이곳에는 각종 음식점들도 함께 있습니다. 라씨를 마시다 보면 그 순간에도 여러구의 시신이 운구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생사불이, 즉 산자와 죽은 자가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셈입니다.

 

인도의 장례풍습-

정말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던

장례풍습과 비교하면 도찐개찐 같아 보입니다.

바라나시 갠지스 강변에 가면 꼭 이같은 장면을 눈여겨 보기 바랍니다.

인도인들을 다시보는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