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
열달을 뱃속에
십년을 품안에
평생을 가슴에-
그것도 모자라 기도로 일관해 온
우리 부모님
아장아장 걸음마에
사랑을 깔고 깔아
성큼한 발자욱 만들어 주었건만
그게 내 자식인지-
우리 엄니
우리 아버지
아들 딸에 속고 속아 온 세월이
칠십년 팔십년을 넘어 1백년을 향해도
또 속을 준비가 되신 분들이라
그 옛날엔
부지깽이 하나만 들고서도
천하를 호령하셨는데-
그 기세 어디가고
이젠 지팡이 조차 버거워하실까
어릴적 기억엔
엄니 주머닌 보물단지
손만 찔러 넣으면 먹을 것이 나오고
어느 날은 용돈까지도-
그래서 우리에겐 언제나
천하의 부자가 엄니 아버지셨는데
이젠 당신 주머니 속 사탕 한 개도
마음껏 씹어 드실 수 없는 허수아비되셨어라
이제
그 어버이 사랑 알기에
엄니 아버지 그 그림자라도
우리 가슴에 품고
엄니 아버지가 그러하셨듯이
열달을-
십년을-
평생을-
아끼고 모시고 사랑하며 살렵니다
엄니
아버지
다만 오래오래 계세요
이 땅에서 말입니다
더 이상 속이지 않는
자식들의 사랑 한 번 받아야지요
땅 만큼 넓은 울 엄니
하늘 보다 높은 우리 아버지
사랑
사랑
사랑합니다
-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