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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근에 쓴 시)

그 이름, 엄니 아부지

by 고향사람 2015. 5. 8.

 

자식을 위해

 

열달을 뱃속에

십년을 품안에

평생을 가슴에-

 

그것도 모자라 기도로 일관해 온

우리 부모님

 

아장아장 걸음마에

사랑을 깔고 깔아

성큼한 발자욱 만들어 주었건만

그게 내 자식인지-

 

우리 엄니

우리 아버지

아들 딸에 속고 속아 온 세월이

칠십년 팔십년을 넘어 1백년을 향해도

또 속을 준비가 되신 분들이라

 

그 옛날엔

부지깽이 하나만 들고서도

천하를 호령하셨는데-

그 기세 어디가고

이젠 지팡이 조차 버거워하실까

 

어릴적 기억엔

엄니 주머닌 보물단지

손만 찔러 넣으면 먹을 것이 나오고

어느 날은 용돈까지도-

 

그래서 우리에겐 언제나

천하의 부자가 엄니 아버지셨는데

이젠 당신 주머니 속 사탕 한 개도

마음껏 씹어 드실 수 없는 허수아비되셨어라

 

이제

그 어버이 사랑 알기에

엄니 아버지 그 그림자라도

우리 가슴에 품고

엄니 아버지가 그러하셨듯이

 

열달을-

십년을-

평생을-

아끼고 모시고 사랑하며 살렵니다

 

엄니

아버지

다만 오래오래 계세요

이 땅에서 말입니다

 

더 이상 속이지 않는

자식들의 사랑 한 번 받아야지요

 

땅 만큼 넓은 울 엄니

하늘 보다 높은 우리 아버지

 

사랑

사랑

사랑합니다

 

- 5월 8일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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