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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쓴 이야기

오래 오래 전엔-

by 고향사람 2013. 12. 25.

long long ago -

아주 오래 전

사랑을 맹세한 이가 있었습니다.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도 했습니다.

영원히 변치 말자는-

 

 

마음속에는 하트보다 더 빛나는

사랑이 싹텄고

 

 

우린 틈만 나면 약속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새끼 손가락 거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금세 결혼까지 할 것 처럼 여겨졌던 것은 물론입니다.

 

 

우린 서로의 밀어로도 부족돼

하늘 정원에 소원을 적은 편지도 매달아 보고

높은 산에 올랐을 때는

큰 소리로 사랑해 소리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마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사랑을 축복해 주는 듯 했고

우리 역시 그렇게 믿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우리의 사랑도

식어져 버렸습니다.

아니 엎어져 버렸습니다.

이 커피 잔 같이 말입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난 바람을 쫒는 바람개비 처럼

막무가내식 사랑은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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