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ong ago -
아주 오래 전
사랑을 맹세한 이가 있었습니다.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도 했습니다.
영원히 변치 말자는-
마음속에는 하트보다 더 빛나는
사랑이 싹텄고
우린 틈만 나면 약속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새끼 손가락 거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알려져
금세 결혼까지 할 것 처럼 여겨졌던 것은 물론입니다.
우린 서로의 밀어로도 부족돼
하늘 정원에 소원을 적은 편지도 매달아 보고
높은 산에 올랐을 때는
큰 소리로 사랑해 소리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마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사랑을 축복해 주는 듯 했고
우리 역시 그렇게 믿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우리의 사랑도
식어져 버렸습니다.
아니 엎어져 버렸습니다.
이 커피 잔 같이 말입니다.
다시 기회가 된다면-
난 바람을 쫒는 바람개비 처럼
막무가내식 사랑은 하지 않을 겁니다.
'그림으로 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높이를 맞춰 보면- (0) | 2014.01.07 |
---|---|
시지프스의 인내를 생각하며- (0) | 2014.01.02 |
크리스마스 분위기 좀 내 볼까요^^ (0) | 2013.12.24 |
그 겨울에- (0) | 2013.12.18 |
갈 때 - 갈대 (0) | 2013.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