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아직도 이 단어는 내게 설렘을 안깁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피노이 청년의 프로포즈 모습을 지켜보게 됐습니다.
한 청년이 다리위에서 여자 친구를 기다립니다.
(분위기가 견우 직녀가 만나는 오작교를 연상케합니다)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는데-
눈 가리개를 한 여자 친구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자
얼굴에 미소가 돕니다.
(- 처음이라 그럴겁니다 ^^ )
친구의 부축을 받으며 남친이 있는 오작교-
아니 다리위로 향합니다.
여친도 뻔히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이벤트는 작전?대로 진행이 됩니다.
잠시 후
눈 가리개를 떼면서 서프라이즈 하겠지요^^
-자기야 나야 나.
눈 가리개를 뗀 여친에게 남친이 그렇게 말했을 겁니다.
정말 뻔한 스토리지만 지켜보는 나는 참 재미있었습니다.
프로포즈 한 번 못해보고
지금까지 한 마누라하고 만 산 세월 탓인지도 모릅니다^^
이 꽃을 받아 줘
아니 내 마음꺼정-
하지만 여친이 고개를 돌렸습니다.
겨우 꽃 한다발 가지고-
하긴 꽃 한다발로 여자를 취하기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여자가 얼굴을 돌리자
다리 아래서 지켜보더 친구들이 함성을 질러 댑니다.
- 받아라 받아라 하고 말입니다.
남자가 센스도 있습니다.
함성을 등에 업고 이번에는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꺼내
여친의 목에 걸어 줍니다.
여자가 보석에 약한 것은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똑 같은가 봅니다^^
여자 입이 잔뜩 벌어진게
이젠 호텔 방 키도 받아들이게 생겼습니다.
남자 친구는 여세를 몰아 손짓을 해 댑니다.
그러자 그 친구들이 일제히 플랙카드 쇼를 펼칩니다.
-이 여자는 이제 내 여친여
이 남자 프로포즈하는데 돈 좀 썼을 것 같습니다.
동원한 친구만도 벌써 얼맙니까.
밥 값에 커피값만 따져도-
아무튼 오늘 프로포즈가 성공했으니
결혼까지 잘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신랑 후보 화이- 팅^^
(사진 글 = 부싯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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