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아저씨-
들어는 보셨나요?
가끔
내가 나를 일러
산타아저씨?라고 부르며 웃을 때가 있답니다.
이런 배낭이나 보따리를 가지고 다닐 때면 말입니다^^
이 배낭 속에는
당장 먹을 수 있는 빵과 과자를 비롯
약품이나 생필품 옷가지 등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새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조금씩 사용하던 것들도 있습니다.
배낭 자크 사이로 삐죽 나온 빨간 손잡이도
몇 번 쓴 칼이랍니다.
배낭 역시 중고품^^ 차에 오래 싣고 다녀 한쪽이 오염?이 됐지만
필리핀 촌에서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전민들 사이에서는 말입니다.
기사 다시가 불룩한 배낭을 들고
내가 선택한 집으로 배달?을 나가는 중입니다.
근처에 이웃이 하나도 없는 외진 곳에 자리잡은 화전민 집입니다.
그래도 지붕이 양철이니 살만하지 않냐구요???
이곳을 몇 번 지나다녀 봐서 압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가였는데-
그만 바람에 지붕이 다 날아가 버려 새로 양철지붕으로 바꾼 것 같습니다.
양철이라고 해야 맨 손으로 구길수 있을 만큼
얇고 얇은 그런 지붕입니다.
그래서 이 집을 택했습니다.
집은 가난할지 모르지만
보이는 풍광은 참 아름답습니다.
눈만 뜨면 이런 풍광을 보고 사는 사람들-
바로 이들이 마음부자일겁니다.
돈 부자
마음 부자-
어떤 것이 더 행복할까요.
양철비붕 밑에서 사는 사람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기사 다니가 전하는 말에 난 또 다시 산타아저씨가 된 기분에 미소를 짓습니다.
-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 감사하다고 했다는 그 말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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